
박주원 교수, 백지윤 박사과정생, 조윤직 교수는 조직정치지각이 성과평가 격차와 직무만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조직정치가 구성원의 직무태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영향이 어떤 경로를 거쳐 나타나는지는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 이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기대 성과평가와 실제 성과평가 사이의 차이를 뜻하는 ‘성과평가 격차’를 매개 변수로 도입하고, 조직정치지각이 직무만족을 낮추는 구체적 메커니즘을 밝히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조직공정성 이론을 바탕으로 조직정치지각, 성과평가 격차, 직무만족의 경로를 설명하였다. 조직정치가 강하게 지각될수록 구성원은 성과평가를 불공정하게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불신은 기대평가와 실제평가 사이의 격차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직무만족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연구는 이러한 부정적 영향이 공공부문에서 더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였다. 공공조직은 목표가 모호하고 성과 측정이 어려워 평가가 주관적 판단에 더 의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공부문 종사자가 공정성과 윤리에 대해 더 높은 기대를 갖는다는 점도 고려되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한국의 공공·민간부문 종사자 1,615명을 대상으로 설문자료를 수집하고 구조방정식모형으로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조직정치를 강하게 인식할수록 성과평가 격차가 커지고 직무만족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직정치지각은 직무만족을 직접적으로 낮출 뿐만 아니라, 성과평가 격차를 통해 간접적으로도 직무만족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부문 간 비교에서는 공공부문 종사자가 민간부문 종사자보다 조직정치를 더 높게 지각하고 성과평가 격차도 더 크게 경험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조직정치지각이 직무만족을 낮추는 효과는 민간부문보다 공공부문에서 더 뚜렷했다. 다만 조직정치지각이 성과평가 격차에 미치는 영향 자체가 공공부문에서 더 강하다는 가설은 지지되지 않았다.
이 연구는 조직정치가 단순한 조직 분위기에 그치지 않고, 성과평가에 대한 불공정 경험을 통해 구성원의 직무태도를 악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공정성과 윤리에 대한 기대가 높은 공공부문에서는 조직정치의 파급효과가 더 클 수 있다. 따라서 공공조직은 승진과 평가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윤리적 리더십과 공정한 고충처리 절차를 마련함으로써 조직정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이 논문은 2026년 Public Personnel Management에 게재되었다.